자이언트의 그래블 바이크 리볼트0를 두 달간 타다가 기변을 하게 됐습니다.

리볼트가 여러 장점이 많은 좋은 자전거지만 임도나 흙길이 주변에 별로 없고 주로 자전거도로를 타다보니 속도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입문해서 타다보니 저는 속도를 즐기는 사람이더라고여. 동네에 종종 가는 업힐 코스(아시아나cc)도 있고하여 올라운드로 알아보던 중 금년에 트렉에서 출시한 에몬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트렉에서는 에어로 모델 마돈(MADONE), 올라운드 모델(EMONDA), 엔듀런스 모델(DOMANE)가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세 모델의 영어 스펠링이 순서만 다르고 일치합니다.

에몬다SL5가 너무 이쁘더라고요.

풀카본 프레임에 구동계는 105입니다.

자전거 컬러와 데칼이 너무 이쁘고, 앞에 변속 및 브레이크 케이블이 핸들바쪽으로 보이지않아서 엄청 깔끔합니다.

사실 처음에 알아본 모델은 스페셜라이즈드의 루베였습니다. 루베에는 스템쪽에 스프링이 들어가서 라이딩 시 손에 오는 충격을 방지해주는 퓨쳐샥이 장착되어 있는데요. 이거에 끌려서 루베 알아보던 중 재고도 없고 중고도 없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에몬다가 눈에 들어온겁니다.

몇군데 샵에 전화돌려보고 맞는 사이즈가 있는 샵에 방문하여 구매했습니다.

자이언트는 가성비지만 트렉은 감성비입니다.
한마디로 비싸요. 스페셜라이즈드 보다 더 비싸요.

풀카본에 105인데 소비자가 340만원입니다.
자이언트에서 이 가격대면 풀카본에 울테그라, 휠도 카본 달 수 있는데 말이죠.

105입문급에 300이 넘어가다니요.

하지만 감성비가 가성비를 이깁니다.

야간 라이딩도 가고요.
업힐 코스로 잘 가는 아시아나cc입니다.
손목 충격 때문에 스페셜라이즈드 듀얼젤 장갑 꼈어요.


풀 카본이라 정말 가볍고 밟으면 쭉쭉 나갑니다.

실버와 파랑색 두 컬러인데 실버도 무난하고 깔끔한데 저는 파랑이 더 이쁘더라고요.

자전거 탈 맛 납니다. 그런데 두둥! 손목이 아파요.

옛날에 스노보드 타다 왼쪽 손목을 삐끗해서 늘 조심하는 편인데 자전거 타다보니 점점 아파오더라고요.

충격완화에 좋은 듀얼젤 장갑을 끼니 조금 낫더라고요.

또다시 기변에 대한 고민을....



그래블 바이크는 MTB와 로드바이크의 장단점을 결합한 자전거입니다.

로드 자전거가 포장된 길이나 자전거도로를 주로 다닌다면 그래블(gravel) 이름처럼 자갈길, 비포장도로, 흙길을 다닐 수 있는 전천 후 자전거입니다.

타이어가 38mm 내외로 굵어서 울퉁불퉁한 길도 다닐 수 있고 산의 임도 주행도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로드바이크 형태라서 공도나 자전거도로를 달릴 때에도 빠르게 달릴 수 있습니다.

물론 타이어 차이로 인해 일반 로드바이크 정도의 스피드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래블 바이크는 로드처럼 사피드를 즐기려고 타는 자전거라기 보다는 다양한 목적에 전천후로 즐기는 자전거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캠핑을 즐기시는 분들은 랙을 달아서 텐트 등의 캠핑 장비를 싣고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요. 산길이나 비포장도로나 흙길을 다니거나 샤방하게 타기에도 좋습니다.

저 역시 이런 점에 매력을 느껴서 그래블 바이크로 자전거 입문을 했습니다. 동네 자전거도로 노면 상태가 그리 좋지않는 점도 있었고요.

처음 눈에 들어온 녀석은 가성비로 유명한 자이언트의 리볼트2였습니다. 기본스펙은 알루 프레임에 구동계는 소라입니다.

그런데 샵에 갔더니 맞는 사이즈가 리볼트2는 없고 상급 기종인 리볼트0는 있었습니다.

리볼트0의 스펙은 알루 프레임에 구동계가 105입니다. 요즘에는 보통 입문을 105정도는 해야한다는 말을 익히 들었고 베이지 컬러가 깔끔하고 이쁘더라고요.

시마노에서 나오는 로드자전거 구동계(변속 부품)는 낮은 단계부터 클라리스-소라-티아그라-105-울테그라-듀라에이스 까지 있으며 무선 전동식도 있습니다.

리볼트0는 105구동계인데 소라 보다는 변속감이 더 좋습니다. 스프라켓은 34T입니다. 수가 많을수록 업힐애 유리합니다. 일반 로드자전거의 경우 28-30T가 일반적이며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모델은 로드인데도 34T입니다.

여기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되었거요. 타이어는 일반 클린쳐(안에 튜브있는)가 아니라 튜블리스(말 그대로 안에 튜브 없는)로 출고됩니다.

튜블리스의 장점은 안에 튜브가 없기에 펑크에 강합니다. 튜브 대신 액체 실란트를 주입하는데요. 작은 펑크는 이 실란트가 새어나오면서 막아줍니다. 또는 자동차 타이어처럼 지렁이로 펑크를 때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클린쳐 보다 편안한 승차감이 장점입니다.

다행히 샵에 제 사이즈가 마침 있었는데요. 조립되어있지않은 상태였습니다.

샵 사장님이 많이 기다려야하는데 괜찮냐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손님이 없어서 바로 조립은 가능했습니다.

오히려 언박싱하고 조립하는 모습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다양한 자전거들이 즐비합니다. 다 갖고싶다~^^
박스에서 꺼내서 스티로폼과 비닐을 제거합니다. 언박싱은 언제나 즐거워요.
강력한 제동력을 자랑하는 디스크 브레이크

 

사장님께서 잘 조립해주셨습니다.
신갈저수지입니다. 자전거 타기 좋아요~
이런 임도 코스도 매력 있어요.

이 날 처음 가는거라 길을 헤맸는게 목줄 안한 개들이 갑자기 달려나와 짖으면서 쫓아오는 바람에 무서워서 정신없이 도망쳤네요. ㅠㅠ

개 목줄 좀 매놓지 시골이라고 다 풀어놓는가봅니다.
지나가는 사람 물면 어쩌려고...


여파튼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그래블 바이크입니다.

두달 정도 너무 신나게 잘 탔습니다.
두달 타고 기변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래블 바이크를 즐길만한 자갈길, 흙길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그래블의 인기가 상당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MTB와 로드바이크가 사이에 끼인 이도저도 아닌 존재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흙길이나 임도 타려면 굳이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속도를 내자니 로드바이크에는 안되고, 산으로 가자니 험한 곳은 MTB처럼 갈수없습니다. 게다가 임도 타면서 다운힐 하는데 손목에 충격이 엄청 납니다. 쇼바가 없어서 그대로 손목이 털려요.

구매포인트
1.난 속도를 줄기기 보다는 샤방 라이딩이 좋다.
2.펑크걱정 없고 도로 안좋은 곳도 마음 편히 달리고 싶다. 심지어 겨울에 눈길도 가능
3.국토종주나 자전거캠핑을 가고싶다.

이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자전거 같습니다.
로드 형태지만 프레임 지오메트리가 좀 더 편안합니다. 너무 수그려서 타지 않아도 됩니다.

아참! 이번 21년식에는 구동계가 105에서 GRX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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