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주오픈 16강에 진출한 정현 선수의 인터뷰입니다.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에 인터뷰 내용이 있어서 짧은 영어로 번역하여 올려봅니다. 



사진출처 : tennis korea


Q. 얼마나 어려웠나? 5세트에서 게임스코어 6-0으로 이길 것을 예상했었나?


정현 : 오늘 즈베레프와의 대결은 정말 힘들었다. 작년에 그와 클레이 코트에서 경기를 했었고, 우리는 서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이기기 어려운 정상급 선수 수준에 올라있다. 오늘 날씨 때문에 힘들었다.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고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 그것이 주요했다. 




Q.몇분 전에 즈베레프가 이곳에 앉아있었다. 그는 4세트에서의 논쟁이 그가 집중력을 잃고 게임을 내준 이유는 아니라고 했다. 혹시 그것이 이유라고 생각하는가? 그의 논쟁이 그의 집중력을 잃게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빛이 조금 어두워졌다고 생각하는가? 밝기를 포함해서 모든 것이 괜찮았다고 생각하는가?


정현 : 첫번째 질문이 무엇이었나?



Q.4세트때 사샤(즈베레프)가 심판에게 말하지 않았나. 그는 조금전 인터뷰 때, 경기장 밝기에 대한 심판과의 논쟁이 그가 경기에서 진 이유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가 그 논쟁 때문에 집중력을 잃었다고 생각하는가?


정현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경기의 일부였다. 나는 그저 매 순간 집중하려고했다. 하지만 나 역시 조금 어두운 것은 알았다. 그렇지만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Q.어두웠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괜찮았는가?


정현 : 조금 어두워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즈베레프는 그것을 말하고 싶어했고, 심판에게 조명에 대해서 말했다.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Q.즈베레프는 정현 선수의 경기가 Top10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동의하는가? 대단했다고 생각하는가? 그전보다 잘한적이 있는가?

 

정현 : 오늘 경기는 정말 힘들었고 서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즈베레프와 같은 코트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Q.밀란에서의 경기 이후(Next Gen 게임을 말하는 듯합니다.) 한국에서 스타가 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 사람들이 길거리에 당신을 멈춰서게해서 싸인을 요청하지는 않는가?


정현 : 그렇진 않다. 몇년전보다는 많이 알아봐주신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그런 일은 없다. 한국에서 테니스는 인기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코트에서 종종 사람들이 나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 하는 경우는 있다. 



Q.많은 여성들이 연락할 것 같다. 


정현 : 그렇지 않다. (웃음)



Q.여자 친구가 있나?


정현 : 없다. 



Q.연애를 시작해봐라. 


정현 : 아니다.(웃음)



Q.작년에 사샤(즈베레프)는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런던에서 경기를 가졌다. 그리고 당신은 밀란에서 경기를 했다. 

두 그룹의 다른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작년 정현 선수는 밀란에서 열린 Next Generation 경기에서 우승을 했었습니다. 이 대회는 21세 이하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하는 대회였습니다. 즈레베프 선수는 이 대회 1번시드를 포기하고 런던에서 열린 ATP파이널 대회에 참석했었습니다. 이 대회는 세계 톱 랭커 8명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이었습니다.) 


정현 : 런던에서 1년 중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잘해야만 했다.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 우리는 모든 토너먼트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해야만 했다.



Q.밀란에서의 우승 이후, 뛰어난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대단히 자신감 있게 해왔다. 


정현 : 밀란에서 21세 이하의 좋은 선수들과 겨뤘고,  우승으로 작년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이번 시즌을 잘 시작할 수 있었다. 



Q.로드 레이버에서 승리했다. 거의 같은 시간에 마가렛 코트에서 나오미 오사카 선수가 이겼다. 우리들은 이것을 가리켜 아시안데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정현 : 메이저 대회에서 여러 좋은 선수들과 함께 16강에 진출해서 무척 기쁘다. 나오미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좋은 친구이다.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나아가길 원한다. 



Q.만약에 내가 당신의 경기와 게이 니시코리의 경기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면 뭐라고 얘기해주고 싶은가? 비슷하다고? 완전히 다르다고?


정현 :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프랑스 오픈에서 그와 경기했었다. 나는 그가 베이스라인에 머무르려고 한다고 느꼈고, 나는 베이스라인 뒤쪽에 있으려고 한다. 같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Q.다음 상대는 아마도 조코비치일것이다. 부담스러울 것이다. 조코비치와의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현 : 2년전 로드레이버에서 그와 붙었었다. 오늘 그가 이긴다면 나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와 함께 경기할 기회를 갖게된다. 조코비치와 다시 경기한다면, 그와 함께 코트에 있는 것 자체로 행복할 것이다. 



Q.안경 없이도 경기가 가능한가? 늘 안경을 착용하는가? 내 생각에 어디선가 안경 벗은 것을 본 것 같다. 


정현 : 늘 안경을 착용하고 경기한다. 



Q.그것이 필요한가?


정현 : 안경을 써야만 한다. 



Q.시력이 얼마나 되는가?


정현 : 안경을 벗으면 0.6정도다. 보이기는 하는데, 테니스 경기에서 정확하게 플레이하기가 어렵다. 



Q.신체적으로 강해 보인다. 밀란 이후, 올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 왔나?


정현 : 태국 방콕에서 여러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니시오카도 그곳에 있었고. 랜디, 닉 바실라쉬빌리 등 여러 선수들이 있었다. 3주 정도 머물었다. 날씨가 멜버른처럼 정말 더웠다. 방콕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Q.2년전과 다른 프로그램이었나?


정현 : 아니다. 똑같다. 2년전에도 태국에서 훈련했다. 



Q.훌륭한 마사지가 있어서 그랬나?


정현 : 잘 모르겠다.(웃음)



Q.팀에는 몇명이나 함께 하고 있나?


정현 : 멜버른에 내 가족 모두가 와 있다. 형과 부모님 모두 말이다. 2명의 코치도 함께하고 있다. 모두 6명이다. 



Q.저녁에는 무엇을 먹는가? 한국 음식이나...


정현 : 경기전에 중국음식을 먹는다. 경기전에 한식 먹는 것을 안좋아한다. 너무 배가 부르기 때문이다. 나는 가벼운게 좋다. 경기 전에는 늘 중국음식을 먹는다. 


원문 링크 : https://ausopen.com/articles/interviews/hyeon-chung-20-01-18-interview

사진 출처 : ausopen.com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 중 가장 먼저 시작하는 호주오픈 대회에서 정현 선수가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세계랭킹 4위인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 선수와 16강을 두고 겨뤘습니다.

 

즈베레프 선수는 2m에 달하는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가 장점인 선수입니다. 큰 키에서 내려꽂는 서브속도가 215km-220km 정도에 달하는데 미리 준비한다해도 제대로 리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현 선수의 서브도 사실 좋긴한데(최고속도 198km) 워낙 즈베레프의 서브가 강력해서 정현 선수의 서브가 평범해 보입니다.

 

서브 리턴을 잘 넘기고 스트로크 랠리가 진행될 때에는 정현 선수의 장점을 발휘할 수있었습니다. 즈베레프 선수를 코트 좌우로 많이 뛰게했습니다.

 

 

1세트

 

1세트에서는 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나갔습니다.

즈베레프는 스트로크에서 실수가 좀 있었고 특히 서브 리턴이 흔들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서브를 내세우며 자기 게임을 지켜갔습니다.

 

1세트 마지막 게임스코어 5:6에서 정현의 서브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을 따내면 6:6으로 타이브레이크까지 갈 수 있었는데, 하필 즈베레프 선수의 스트로크가 제대로 들어가면서 게임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5:7로 즈베레프가 1세트를 가져갔습니다.

 

 

2세트

 

2세트 역시 1세트와 비슷하게 서로 자신의 게임을 가져가며 대등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즈베레프 선수의 경우 1세트보다 첫번째 서브 성공율을 높여갔습니다. 스트로크도 영점이 잡히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정현 선수는 스트로크에서 즈베레프를 많이 뛰게함으로써 범실을 유도했습니다.

 

1게임만 브레이크 하더라도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2세트도 1세트와 똑같이 게임스코어 5:6까지 갔고, 정현 선수의 서브게임이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서브게임이었습니다.

1세트와 다르게 2세트에서 정현 선수는 강한 집중력을 보이면서 게임을 지켰고 타이브레이크를 맞이했습니다.

 

타이브레이크는 즈베레프의 서브로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서브 실패, 두번째 서브로 시작된 스트로크 랠리에서 정현 선수가 포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을 했습니다.

하지만 즈베레프 역시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며 포인트를 따냈습니다. 세컨서브 속도가 196km에 달했습니다.

타이브레이크 역시 대등하게 포인트를 따냈습니다. 정말 막상막하의 경기였습니다.

 

정현 선수의 파이팅이 정말 좋았습니다. 

백핸드 패싱샷이 기가막혔는데요, 이 브레이크 포인트로 스코어를 5:3으로 만들었습니다.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이후 분위기를 가져가며 6:3으로 만들며 자신의 서브 역시 따내며 7:3으로 타이브레이크를 가져갔습니다.

 

정현의 2세트 승리!

 

 

3세트

 

정현 선수의 서브로 3세트가 시작됐습니다. 타이브레이크를 따낸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즈베레프는 타이브레이크를 내준 이후 분위기가 다운되어 스트로크 실수가 있었습니다. 즈베레프 선수 표정 관리가 안되네요.

그리고 정현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첫번째 게임을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정현 선수의 실수가 이어지면서 자신의 두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고 말았습니다.

 

게임스코어 1:3

 

반드시 서브게임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조급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지만 다행히 침착하게 0:30에서 연달아 포인트를 따내며 게임을 지켰습니다. 게임스코어 2:3입니다. 한번의 브레이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즈베레프의 서브 더블 폴트가 나면서 30:15가 됐고, 정현선수가 포인트를 따내어 40:15가 됐습니다.

하지만 실수가 연달아 나면서 브레이크에 실패하고 말았고 오히려 그 다음 자신의 서브게임마저 브레이크 당하고 말았습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브레이크를 따냈으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말이죠.

 

게임스코어 2:5

 

즈베레프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며 3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4세트

 

티셔츠를 새롭게 갈아입고 4세트를 맞이합니다.

정현 선수가 가볍게 자신의 게임을 러브게임으로 가져갔고 다음 게임에서 드디어 즈베레프의 게임을 브레이크했습니다.

게임스코어 2:0

 

즈베레프도 만만찮지않습니다. 3번째 게임에서는 듀스와 AD를 반복하며 스트로크 싸움을 이어나갔습니다.

6번째 듀스를 맞이했고 결국 정현선수가 자신의 게임을 지켜냈습니다. 아자!!

게임스코어 3:0

 

즈베레프 선수는 심판의 콜에 불만이 있는듯 종종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세트에서의 항의는 경기장이 어두운 관계로 라이트를 켜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6시가 넘었습니다.

현지 날씨가 흐렸는데요, 즈베레프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라이트가 켜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즈베레프의 표정은 짜증이 나 보였습니다. 뭔가 자기 생각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 spotv news 게티이미지코리아


게임스코어 5:3에서 정현 선수는 서브 에이스를 2개나 기록하며 4세트를 가져갔습니다.

 

 

 

 

5세트

 

첫번째 게임에서 정현은 집중력 있게 플레이를 잘 했습니다. 반면 즈베레프는 서비스 더블폴트를 2개나 기록하였습니다.

계속해서 뭔가 불만을 갖고 있는 즈베레프 선수의 집중력이 조금 흩어지는 듯 보였습니다.

덕분에 정현은 상대방의 게임을 브레이크하였습니다.

 

이후 정현선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도 완벽하게 가져갔습니다. 즈베레프의 스트로크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2게임까지 즈베레프 선수는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경기시간 3시간이 넘어가면서 체력이 달리는지 스트로크 랠리에서 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즈베레프 선수는 2번이나 라켓을 집어던지면서 결국 라켓 하나를 부러뜨리고 말았습니다.


사진 출처 : ausopen.com

 

반면 정현 선수는 침착하게 4, 5번째 게임마저 따내며 게임스코어 5:0으로 만들었습니다.

힘이 빠진 즈베레프 선수의 서비스를 잘 받아 넘기고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포인트를 따냈습니다.

 

호주오픈 16강이 눈 앞에 보입니다. 메이저대회 첫 16강 진출입니다.

16강에 올라가면 아마도 조코비치와 대결을 할 것 같습니다.

 

게임스코어 5:0

 

이어지는 게임, 정현 선수의 서비스로 시작했습니다.

서브 에이스가 2개나 터지면서 40:0으로 매치포인트를 가져갑니다.

 

즈베레프 선수의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며 승리했습니다!!

 

세계랭킹 4위인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고 어렵게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집중력과 끈질긴 승부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진 출처 : ausopen.com

 

정현 선수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기도 하지만 2007년 이형택 선수의 US오픈 16강 진출 이후 10년만의 기록입니다. 


16강 상대는 조코비치와 비놀라스 중에서 승자와 대결하겠는데요, 아무래도 조코비치 선수가 올라올 가능성이 큽니다. 


2년전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1회전에서 정현과 맞붙었는데요. 현격하게 실력차이가 났었습니다. 

하지만 2년간 정현 선수의 기량이 좋아진만큼 멋진 경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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